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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감성을 지켜라


디지털 시대, 뉴스룸의 미래에 대해 논하면서 ‘아날로그 감성 노하우를 가진 디지털 피플이 되는 것의 중요성’에 관해 역설한 손석희의 강연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이 보편화할수록 모든 것이 파편화되고 금방 소비된다. 뉴스 역시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언론사가 어떤 것을 뉴스화해야 할지 결정하는 ‘어젠다 세팅’에 많은 시간과 과정이 소요됐지만 디지털 플랫폼에서는 누구나 그 자리에서 쉽게 뉴스를 전할 수 있다. 이러한 시대에서 저널리즘이 해야 할 것은 ‘어젠다 세팅’ 이상의 ‘어젠다 키핑’이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발 빠르게 속보를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지속적으로 보도해야 할 어젠다에 대해서는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사회적 변화를 이끄는 ‘어젠다 키핑’이 요구된다는 것. 이는 언론사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적용된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시시각각 쏟아지는 콘텐츠를 대하며, 우리는 순간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며 흥분하지만 잠시 후에는 다른 어젠다로 곧장 시선을 돌리곤 한다. 그러나 그런 발 빠른 움직임이 우리가 지속적으로 소리를 내야 할 어젠다에까지 적용된다면 이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데 결코 도움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빨리 변한다 해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은 미래적 가치로 지켜야 하는 것이다”라는 그의 당부가 디지털 시대를 사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교훈임은 분명하다. - 손석희